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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지 않고 발표 잘 하는 법(말, 프레젠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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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젠테이션은 학교, 직장, 사회 활동에서 필수적인 스킬이다. 

 

 프레젠테이션을 잘 하면 일을 잘 하는 것처럼 '보인다'. 뛰어난 아이디어도, 탁월한 연구 결과도,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그 가치를 완전히 발휘하기 어렵다. 이 뿐만이 아니다. 실제 말은 일을 보여주는 도구에 그치지 않는다. 일을 잘 하는 데 사용되는 도구이기도 하다. 잘 구조화된 말은 생각을 더 명확하게 하도록 돕는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공식석상의 스피치를 되도록 피하려고 한다. 염소처럼 떨리는 목소리, 흔들리는 눈동자, 어색한 손과 발의 위치, 게다가 발표하기로 계획했던 것도 새하얗게 잊어버린다. 처음 청중의 시선을 마주하면 두려운 마음마저 든다. 대학 때 어려운 전공 내용으로 동태눈깔을 한 동기들 앞에 서보면 그때서야 학교 선생님들이 얼마나 대단한 분이었는가를 알게 된다. 

 

 

출처 bing.com/images/create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떨지 않고, 프레젠테이션을 잘 할 수 있을까? 화려한 언변이나 잡기술이 아니다. 그저 긴장하지 않고, 할 말만 제대로 횡설수설하지 않고, 빠트리지 않고, 구조적으로 발표하는 방법이다. 

 

이 글에서는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효과적인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몇 가지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이 방법들을 통해, 누구나 자신감 넘치는 발표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자의식 과잉에서 벗어나라

발표가 두려운 이유는 청중들이 실수를 영원히 기억할까봐 과도한 걱정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으로 여러분께 물어보겠다. 여러분은 수많은 스피치를 봐 왔다. 학교나 학원에서의 수업, 유명인사의 강연, 동기나 선후배의 발표수업 등 말이다. 그 중에서 시간이 지나도 여러분 기억에 남는 실수가 있는가?

 

 

모든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관심 없다.
그 누구도 당신의 실수와 결점을
영원히 기억하지 않는다.

 

 

아마 대부분 발표자의 사소한 실수는 애초에 포착하지도 못 했고, 봤다고 하더라도 오랜 시간 지나서 기억하고 있지도 않을 것이다. 그들 중 누군가는 손을 부들부들 떨었을 테고, 또 누군가는 목소리 톤이 평소와 달랐을 것이며, 누군가는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거나, 손이 부산스러웠을텐데도 말이다. 

 

 

 

bing.com/images/create의 이미지를 편집

 

 

 

모든 사람은 자의식 과잉 상태로 살아간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사소한 일거수일투족까지 관찰하고, 평가하고, 기억할 것이라 착각한다. 자기중심적인 프레임에 갇히면 발표할 때 사소한 실수도 모든 사람이 알아챌 것이며, 그것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은 다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 가질 뿐이다. 여러분에게 여러분 자신마이 초미의 관심사인 것처럼 말이다. 

 

발표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면 "절대 실수하면 안 돼!"보다는 "실수할 수도 있지 뭐? 꼽냐?" 하는 마인드가 더 좋다.  실수를 줄이려는 노력도 좋지만, 실수할까봐 지나치게 노심초사하는 것 역시 발표를 망치는 일이다. 그러니 긴장하지 말자. 또한 실수와 비난은 그저 '피드백'으로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도 필요하다. 자신을 향한 부정적 평가는 감정을 배제한 채, '나'와 '나의 프레젠테이션'을 분리하면 도움이 된다. 

 

 

둘째, 키워드와 구조화 위주로 준비하라

 

간혹 모든 프레젠테이션의 스크립트를 짜서 그대로 읽는 사람도 있다. 학술대회에서는 논문을 거의 그대로 읽는 연구자도 있다. PPT 화면 전체를 텍스트로 꽉꽉 채워 그대로 읽기도 한다. 

 

이는 발표자가 전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 했기 때문이다. 발표자는 발표 내용의 전체 맥락을 충분히 이해한 상태에서말해야 한다. 그리고 일부 세부사항이나 전체 문장의 직접 인용이 필요한 경우에만 그대로 보고 읽을 뿐이다. 프레젠테이션의 대부분은 PPT 화면이나 원고를 보지 않고 자연스럽게 말하듯이 설명하면 된다. 

 

하지만 모든 발표내용과 대사를 하나하나 암기할 수는 없다. 김미경 강사는 강연 전 강연 내용을 10번, 20번씩 시연하며 강연 내용을 흡수한다지만, 평범한 사람은 그럴 힘도 시간도 의지도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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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발표 내용의 키워드와 구조화 중심으로 이해하고 구성하기를 권한다. 프레젠테이션에 포함될 키워드가 있으면 그것만 메모장에 적어서 발표에 임한다. 주저리 주저리 할 말을 문장으로 쓰는 게 아니라 할 말의 단어만 쓴다. 예를 들어 영업실적 발표를 한다면 모든 대사를 다 문장으로 쓰는 게 아니라, 'A제품 영업이익 20%↓, 영업비용' 과 같이 하면 된다. 굳이 정제된 표현을 쓰지 않아도 된다.

 

또한 발표 내용의 세부사항보다는 전체적인 구조를 파악해야 한다. 발표내용의 소제목 순서를 외우고 그 세부사항은 즉흥적으로 채워도 좋다. 원고의 전체 흐름과 구조를 이해한다. 어디가 주장이고 근거인지, 어디가 공통점이고 차이점인지, 어디가 원인이고 결과인지, 어디가 실험설계이고 실험결과인지를 본다. 

 

말하면서 두괄식으로 첫째, 둘째, 셋째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면 본인도 발표내용을 숙지하기 쉽고, 청중도 내용을 잘 이해한다. "이 현상의 원인은 A가 있고, A는 무엇이며, B도 있는데, B는 b1, b2, b3가 있습니다. 그리고 C도 있는데 C란 무엇이고...."이런 것보다는 다음과 같이 구조화할 수 있다. "이 현상의 원인은 A, B, C 세 가지입니다. 첫째, A입니다. A는 무엇입니다. 둘째, B입니다. B란 무엇입니다. B에는 b1, b2, b3가 있습니다. b1은...."이렇게 일종의 마인드맵 그리듯 말을 정리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책 <횡설수설하지 않고 정확하게 설명하는 법>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출처 교보문고

 

 

 

셋째, 연습과 피드백만이 살 길

 

사실 발표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만큼 실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은 없다. 반복연습에 체계적 피드백이 더 해진다면 금상첨화다. 자기 발표 영상이나 녹음한 음성을 들으며 보완점을 기록한다. 다른 사람의 조언을 구할 수도 있지만, 셀프 피드백이 더 강력하고 간편하다. 발표할 당시 자신의 내적 상황은 그 누구보다 자신이 잘 알기 때문이다. 

 

 

 

출처 https://www.bing.com/images/create

 

 

 

- 발화의 속도
- 목소리 톤의 안정성
- 손과 발의 위치와 움직입
- 시선처리와 표정
- 기타 전체적인 자세, 신체 습관
- 특정 표현의 반복적 사용
- 전체적인 자연스러움
- 발표내용
- 두괄식 구성 여부
- 한 문장의 길이

 

위와 같은 요소를 자신의 모습을 보며 평가한다.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체크해도 좋다. 실제로 예비교사들이 임용고시에서 수업실연 연습을 할 때 이와 같은 방식을 사용한다. 그들은 1차 시험 끝난 후부터 2차 시험을 보는 짧은 시간 동안 수업 실력을 비약적으로 향상한다. 

 

 

넷째, 의도적으로 천천히 말하기

 

긴장하면 말이 빨라지고 목소리 톤이 높아진다.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몸은 언제라도 도망칠 태세를 갖춘다. 경험이 적을수록 당연한 신체적 반응이다. 사실 프레젠테이션 경험이 많고 숙달된 사람이라도 이런 증상을 100% 없애진 못 한다. 

 

말이 빨라지고 숨이 가빠지는 신체적 긴장을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을 조절하고 관리할 수는 있다. 아무리 프레젠테이션을 잘 하는 사람이라도 긴장을 안 하진 않는다. 그 긴장의 산체적 반응을 의도적으로 조절하고, 마음을 정리할 뿐이다. 

 

 

 

 

 

 

긴장을 많이 하는 성격일수록 심호흡을 느리게 하고, 의도적으로 말을 천천히 해야 한다. 발표하는 중에 '이렇게 말을 천천히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천천히 해야 한다. 프레젠테이션에 임하기 전 심호흡을 크게 1~3회만 해보자. 스스로 자기 팔을 토닥이는 것도 의외로 도움이 된다. 또 신체의 각성을 다르게 해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높은 심박수, 빠른 호흡을 '긴장과 두려움'으로 해석하지 말고, '흥분과 승리감'이라고 스스로 해석해보면 긴장을 완화할 수 있다. 

 


 

난 대학생 때 스스로에게 충격적일 정도로 실망했다.

 

내가 이렇게 발표를 못 하는 줄은 처음 알았다. 상상과 현실은 달랐다. 계획과 실행은 달랐다. 목소리가 벌벌 떨렸고, 할 말은 다 까먹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위 4가지 비결 덕분이다. 내가 할 수 있었으니, 누구든 다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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