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잘 쓰는 법 : 좋은 논문의 세 가지 조건

 

 

1. 가독성이 좋은 문장

 

짧고 군더더기 없는 문장, 문단의 두괄식 구조

 

가독성의 기본은 '길이'다. 짧은 문장이 좋다. 한 문장씩 끊을 수 있으면 끊는다. 굳이 길게 쓸 필요가 없다.  ~하고, ~하며, 하므로 등으로 이어진 문장을 쓰거나 나열할 필요가 있는지 자문하라. 또 과도한 접속사나 군더더기 표현(-적, -것, -의, -에 대한, -의 경우 등), 똑같은 어미의 반복(-있다, -할 수 있다, -것이다 등)을 줄이면 문장이 훨씬 깔끔하다. 무엇보다 각 문단을 두괄식으로 구성하면 좋다. 각 문단의 첫 문장은 뒤의 내용의 핵심을 나타내는 리딩 센텐스(leading sentence)라고 생각하자. 

 

연구는 소통이다. 아무리 논문의 본질은 글의 구성, 연구 설계의 타당성, 논증 과정에 있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문장 단위에서 쉽게 읽혀야 한다. 기존의 학문 세계와 나의 연구가 소통한다. 나의 연구를 가지고 후속연구가 기존의 학문세계와 또 소통한다. 가독성을 해치는 문체는 소통을 방해한다. 

 

 

2. 글의 구조적, 유기적 연계

 

'선행연구 - 서론 - 연구문제 - 연구방법 - 연구결과 - 결론 및 논의'의 흐름가 유기적인 일맥상통(一脈相通)의 구조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은 선행연구의 한계를 기반으로 나와야 한다. 선행연구에서 놓친 점이나 잘못된 해석 또는 가능한 다른 해석의 필요성 등을 제기할 때 좋은 서론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에 맞는 연구문제가 나와야 한다.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과 연구문제가 따로 놀면 안 된다. 학생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다. 연구의 필요성에서 온갖 것들을 다 끌어오고는 정작 연구문제에는 서론과 관련이 없다. 그저 서론에서 자기 지식을 뽐내기만 바쁘기 때문이다. 

 

연구문제가 나왔으면, 연구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합한 연구방법이 나와야 한다. 연구문제가 분석, 효과 검증이라면 연구방법은 주로 양적연구가 맞다. 반면 이해, 해석, 탐색이라면 질적연구가 더 적합하다. 연구문제에서 알고자 하는 그 어떤 것이 연구방법을 통해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연구결과는 연구문제와 비슷하게 구성해야 한다. 연구문제에서 A, B, C라는 질문했으면, 연구결과에서 A', B', C'라는 답변이 나와야 한다. 연구 진행 중에 D를 새롭게 발견했다면 연구문제와 가설을 수정해도 좋다.

 

결론 및 논의 역시 마찬가지이다. 연구문제에서 A, B, C와 연구결과에서 A', B', C'와 연결되는 결론을 내리고 논의를 진행한다. 뜬금없이 연구문제 및 연구결과와 무관한 자기 생각을 무리하게 덧붙여서는 안 된다. 연구문제와 연구결과를 벗어나는 논의는 후속연구 제언에서 별도로 다루는 것이 좋다. 

 

 

3. 연구의 독창성

 

대상, 방법, 결과, 논의의 독창성

 

논문은 크게 질문, 주장, 논거로 구성된다.

 

좋은 논문은 선행연구를 기반으로 하되 새로운 질문, 새로운 주장, 새로운 논증 방법을 제시한다. 선행연구와의 차별성을 내세우지 못 하는 논문은 학술적 가치가 낮다. 

 

 

이때 연구자는 선행연구와는 다른 새로운 주장을 펼칠 수 있다. 아예 새로운 주장을 펼칠 수도 있고, 기존의 대립되는 여러 주장 중 충분한 근거를 들어 한 주장을 옹호한다. 또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혹은 같은 것으로 여겨졌던 것을 다른 것으로 보거나 다른 것으로 여겨졌던 것을 같은 것으로 보는 관점을 제시한다. 같은 현상을 다르게 해석하는 이론적 모형을 만든다. 이러한 방식이 '새로운 주장'이다. 

 

또는 기존 주장과 같더라도 그를 논증하는 과정에서 독창성을 확보할 수도 있다. 새로운 이론적 배경,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하거나, 다른 대상으로 일반화하거나 새로운 결론을 낼 수 있다. 선행연구에서 고려하지 않은 요소를 추가하여 연구를 설계하거나, 특정 요소를 배제하여 다른 결론을 내리기도 한다.

---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선행연구와의 소통이다. 선행연구를 철저히 분석하여 기반으로 삼되, 그 위에 + α를 만든다. 그리고 후속연구를 위한 타당한 제언을 내놓는다. 그래야 논문의 유기적 구조와 독창성을 확보할 수 있다.